비룡산 능선부근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회룡포. 내성천이 크게 휘감는 바깥으로 넓은 모래사장이 형성된 전형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마음속 용궁은 당연히 바다에 있다. 표준국어대사전도 용궁을 ‘전설에서 바닷속에 있다고 하는 용왕의 궁전’으로 정의한다. 고전소설 ‘토끼전’과 이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 ‘수궁가’의 영향이 컸을 듯하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을 연꽃에 실어 물위에 올려 보낸 것도 바다의 용왕님이다. 전국에 ‘용(龍)’ 자가 들어간 유적과 명승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용왕님의 거처를 정식 지명으로 사용하는 곳은 예천 용궁면이 유일하다. 바다와 거리가 먼 경북 내륙의 작은 고을은 어떻게 용궁이 됐을까. 똑 부러지는 명쾌한 답을 찾긴 어렵다. 곳곳에 흩어진 용의 편린들을 찾아간다.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