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여름하면 떠오르는 수박은 요즘 누구나 즐겨 먹지만, 조선시대에는 귀족의 과일이었다고 한다. 일단 기후가 맞지 않아 생산량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그 당시에 단맛이 나면서 물이 많은 과일 자체가 별로 없어서 매우 비쌌기 때문이다. 기록에 따르면 세종 때는 수박 한 통 가격이 쌀 다섯 말(40㎏)이었다고 한다. 수박은 한자로는 서쪽에서 유래된 박과의 과일이라는 뜻으로 ‘서과(西瓜)’라고 한다. 여기서 서쪽은 중국의 서쪽을 의미한다. 우리가 부르는 ‘수박’은 순우리말이다. 동의보감에 “수박은 성질이 차고[寒] 맛은 달면서[甘] 아주 슴슴하며[極淡] 독이 없다”라고 했다. 그 당시 수박은 맛이 달지만 현대보다는 덜 달고 담백한 맛이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수박은 품종 개량을 통해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