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11

강변 갈대밭 하늘 위, 시간을 거슬러 페달 밟다

- 폐선된 철교 활용한 레일바이크 - 최대 4명 탑승 … 왕복 3㎞ 코스 - 수풀 우거진 초입 기차마을 연상 - 광활한 갈대숲·낙동강 운치 선사 - 새마을호 개조해 만든 열차카페 - 산딸기향 가득 와인터널 이어져 - 와인·뱅쇼 마시며 낭만 음미하고 - 오색 조명 속 사진으로 추억 남겨 경남 김해시 생림면에는 버려진 철교와 터널을 활용한 철도테마파크가 있다. 이곳은 기차가 달리지 않는 철교 위로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차량이 끊긴 터널은 빛과 와인이 공간을 채운다. 새마을호를 개조한 열차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면서 기차 여행을 떠나는 듯한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레일바이크 타고 낙동강 시간여행 낙동강 철교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과 김해시 생림면을 연결하는 3개의 철교를 뜻한다. 1938년 착공해 2차 세계대..

여행 2020.12.02

[일일오끼] 살살 녹는 풍천장어, 조개의 여왕 백합···선운사 단풍도 식후경

일일오끼-전북 고창 선운산 풍천장어 거리의 원조집으로 통하는 '연기식당'. 1972년 문을 열었다. 고추장 양념의 장어구이가 대표 메뉴다. 고창 땅에 들어서면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이를테면 요맘때 단풍 산행객이 몰리는 선운사 어귀는 유서 깊은 풍천장어 거리다. 붉게 물든 천년고찰을 드나들다 보면 장어 굽는 향을 참을 재간이 없다. 곰소만(줄포만) 갯벌의 백합, 소하천의 참게와 민물 새우는 끓은 물에 담가만 놔도 개운하고 담백한 향을 낸다. 유기농 상차림을 내는 농원, 진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카페도 있다. 고창 선운사는 지금 가을이 한창이다. 극락교(선운교)로 주변으로 단풍이 화려하다. 고창은 갯벌이다 곰소만 만돌마을 앞 갯벌의 늦가을 풍경. 트랙터를 타고 먼 갯벌로 나간 주민들이 바지락 종패를 뿌리고 ..

여행 2020.11.12

차창 밖 만산홍엽에 취한다···‘드라이브 스루’ 단풍놀이 5코스

코로나 시대, 단풍놀이도 '드라이브 스루'로 즐긴다. 사람 북적이는 관광지보다는 자가용을 몰고 단풍 때깔 고운 산길을 느긋하게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단풍놀이조차 마음 편히 즐길 수 없는 가을. 코로나 시대의 안전한 서비스로 주목받은 ‘드라이브 스루’를 여행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 자가용을 타고 차창 밖 만산홍엽을 감상하고 인적 드문 곳에서 잠깐 산책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비교적 덜 알려진 단풍 드라이브 코스 5개를 골랐다. 한국 대표 청정 오지 - 홍천 내린천 강원도 인제와 홍천을 잇는 446번 지방도 '내린천로'는 깊은 계곡을 달리는 길이다. 그만큼 단풍 때깔도 곱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 휴게소에서 남쪽으로 빠지면 그림 같은 길이 나타난다. 내린천과 나란히 이어지는 약 30㎞ 길이의 44..

여행 2020.10.21

행복농촌② 남원 노봉마을/ 풍수지리 몰라도 감탄 연발···3대가 지킨 ‘혼불’ 속 명당

행복농촌② 남원 노봉마을 전북 남원의 노봉마을은 대하소설 『혼불』의 주 무대다. 최명희가 '만세의 복을 누리게 한다'고 묘사했던 청호지의 풍경이 그저 그윽하다. 저수지 너머 언덕에 혼불문학관에 들어앉아 있다. 백종현 기자 전북 남원은 이야기로 기억되는 고장이다. 숱한 우리 고전이 이 땅에서 잉태했다. 시내 한복판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무대, 동북쪽 아영면 상성마을은 ‘흥부전’의 발생지로 통한다. 서북쪽 사매면 노봉마을 역시 그러하다.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로, 곡진한 이야기와 느긋한 풍경을 품고 있다. ‘천추락만세향’ 혼불문학관. 최명희의 유품과 '혼불'의 주요장면을 디오라마로 볼 수 있는 장소다. 문학관 앞 바위에 『혼불』속 문구가 새겨져 있다. '천추락만세향'은 천 번의 가을 동안 즐겁고 만세 ..

여행 2020.07.23

'호젓한 휴가 ' 경북 청송 주왕산

차로 갈 수 있는 적요한 계곡… 숲그늘서 뒷짐지고 트레킹 찻길로 이어지는 노루용추계곡 너구마을 등산로 순한길 이어져 방호정·백석탄 등 지질명소도 주방천 반대쪽 절골계곡 따라 손 담그고 탁족 즐기는 코스 산책하듯 가볍게 걸을 수 있어 비 많이 오면 계곡 길 잠겼는데 시멘트 깔고 징검다리 만들어 올해부터 물 가득한 풍경 만나 본격 휴가 시즌을 앞두고서 밀집 여행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몰리게 될 유명 국내 여행지가 혹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가뜩이나 불가능해진 해외여행 탓에 국내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어서 우려는 더 깊습니다. 이름난 피서지의 숙소는 진작 성수기 예약이 끝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관광객..

여행 2020.07.22

순두부 아이스크림 맛볼 수 있는 국내여행지는?

보성 녹차아이스크림. 한국관광공사 제공 올해 여름 여행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숙박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독특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국내 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떄마침 오는 19일은 ‘아이스크림의 날’이다. ◇제주도, 땅콩 아이스크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대체지로 인기몰이를 하는 제주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흑돼지, 갈치, 옥돔, 한라봉 등 다양한 특산물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식도락 여행지다. 특히,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한라봉 아이스크림은 제주도의 여름 별미로 꼽힌다. 이밖에 우도에서는 토질, 햇빛 그리고 바람의 세 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자란 땅콩을 아낌없이 넣어 만..

여행 2020.07.20

울릉도/삼목터널 지나니 관음도가 바로 눈앞…천부항선 바닷속 구경

힘내라 대구·경북 ② 울릉도 울릉도 일주도로가 지난 2018년 12월 완전 개통했다. 덕분에 울릉도 여행이 보다 빠르고 쉬워졌다. 이제 렌터카로 마음 내키는 대로 섬을 누빈다. 저동항에서 1시간 이상 돌아가야 닿을 수 있었던 삼선암도 지금은 10분 거리로 가까워졌다. 울릉도는 까다로운 여행지다. 뱃길 따라 3시간. 거센 파도를 견뎌야 섬에 닿는다. 섬 바깥쪽은 모조리 해안절벽이요, 안쪽은 육중한 산이다. 도로 대부분이 경사 심한 기슭에 걸쳐 있다. 그런데도 매년 30만 명이 넘는 여행자가 울릉도를 찾는다. 다른 곳엔 없는 비경, 천혜의 자연이 있어서다. 울릉도는 경북의 23개 시·군 중 유일한 ‘코로나 제로 고장’이다. 일주도로 개통 렌터카 여행 붐 2시간이면 일주, 비탈길 주의 삼선암·학포해안 등 곳곳..

여행 2020.07.03

“코로나 피로감, 지리산 정령치에서 날려버려요”

남원시, 해발 1172m까지 순환버스 하루 6번 운행…수려한 풍광 보며 ‘힐링’ 정령치 고개로 올라가는 도로. 남원시내에서 왕복 순환버스가 생겨 지리산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남원시 제공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올여름 휴가지를 아직 못 정했다면 지리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리산에서는 거리 두기 등 감염예방 수칙을 따르면서 트레킹 등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전북 남원시가 개통한 순환버스를 타면 해발 1172m 정령치를 돌아볼 수도 있다. 남원에는 737번 지방도가 있다. 정령치(사진)는 이 지방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에 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정령치는 해발고도로 따지면 강원도 만항재(1330m) 다음으로 높다. 도로 위치가 워낙 높은데다 구불구불해 겨울철에는 안전..

여행 2020.06.25

알록달록 수국에 물들었네, 6월 ‘꽃섬’의 로맨스/통영 연화도 여행

- 통영항 여객터미널서 1시간 거리 위치 - 섬 특산물 고등어로 만든 물회 별미 - 커다란 수국나무 운치 있는 연화사 - 가파른 경사면에 지은 5층짜리 보덕암 - 바다로 뻗은 용머리 바위 등 풍경 황홀 - 짙은 숲 오솔길 지나 만나는 출렁다리 - 파도와 협곡 사이 바람 거세 스릴 만점 - 2시간 걸으면 주요 볼거리 즐길 수 있어 - 1만 원에 ‘일주 관광버스’ 이용도 가능 경남 통영시 욕지면의 연화도는 섬 모양이 연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바다에 핀 연꽃섬’이란 뜻이지만 이맘때는 ‘수국의 섬’이다.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을 이동해 연화도에 내렸다. 전날 내린 비로 수분을 잔뜩 머금은 수국은 몽실몽실 만개할 채비를 마쳤다. 수국은 토양이 산성일 때는 청색을, 알칼리성일 때는 붉은색을 띠는 특..

여행 2020.06.18

식민지 시절 아픔 간직한 땅 '목포' 트로트 가락따라 한맺힌 눈물 딱고 '치유의 길'을 찾다

호남선 종착역이자 국도1·2호선의 출발점… 일제강점기 첨단 유행이 휩쓸던 모던한 항구 식민지 수탈의 역사도 곳곳에 새겨져 목포역 남쪽 곳곳엔 적산가옥 등 근대 건축물 보육원인 ‘공생원’엔 한일 우호 상징 매화나무도 두 나라가 공동의 미래를 말할 수 있는 날은 올까… 전남 목포는 일제에 의해 개항한 게 아니라 조선이 자발적으로 개항한 도시라고는 하지만, 부산이나 인천, 군산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의 만행과 수탈의 역사가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목포에는 그러나 일제강점기 식민지의 과거만 있는 건 아닙니다. 뜻밖에 한국과 일본이 서로 이해하고 교유하던 때의 기억이 새겨진 곳도 있습니다. 그곳에는 20년 전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가 보낸 스무 그루의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목포의 눈물’의..

여행 2020.06.18